지금은 없어진 산천초목이 숨을 죽이는 해병대 순검 그리고 집합 이야기
지금은 없어진 해병대 순검과 집합을 아시나요? 그 옛날 악명 높았던 포항 해병대 신병 훈련소 일명 "훈단"에서 벌어지는 순검은 산천초목이 숨을 죽이고 신병의 심장은 쿵쿵 요동을 치면서 긴장의 연속이 이어지는 가운데 악명 높기로 유명한 DI의 눈빛을 마주칠 때 머릿속은 하얗게 변해버리고 DI의 질문에 "나는 누구, 지금 여긴 어디?"란 생각과 함께 순간 내 입술은 부르르 떠는 순간 내 두 뺨은 시퍼렇게 붉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병대 순검이 지나가야 편안하게 하룻밤을 잘 수가 있지만 또 언제 어느 때 새벽에 "빵빠레"를 할지 모르는 생각과 함께 그렇게 훈련에 지쳐 잠이 들곤 했습니다.
해병대 순검
◈ 해병대 순검
산천초목이 숨을 죽이는 해병대 순검.
각개 병사의 두려운 착잡한 심정.
그 누가 알리오, 해병대 순검을~
여자의 시집살이는
그래도 남편의 따뜻한 정이 있다.
하지만, 해병대 시집살이는 막걸리 한 잔에
아픔을 달래는 악마 같은 순검 시간.
모든 것이 불량 상태, 불량이 왜 이리 많은지~
무서운 선임 해병의 이마에 주름이 잡힐 때마다 히프는 마냥 즐겁기만 하다.
◈ 해병대 순검 목적
해병대 순검은 보통 신병 훈련소인 훈단에서 보통 저녁 9시에 실시합니다. 순검의 목적은 주로 내무실 청소상태나 관물함이나 목포(군대에서 쓰는 이불의 종류)의 각이나 정돈 상태 등이랑 기본적인 해병대 암기사항인 "해병의 긍지"부터 해변대 군가, 총의 제원 등 복합적으로 하루하루 군대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점검하는 시간입니다.
실무에서도 마찬가지이며 내무실 청소상태 등이나 기본적인 부대에서 알아야 할 암기사항들이나 기본적인 군인들의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점검을 하는 시간을 해병대에서 그때 당시 순검이라고 불리었습니다.
순검 시간을 무사히 통과하기 위해서 정말 내무실 청소부터 화장실 청소, 내무실 복도 청소부터 개인 사물함 정리 정돈까지 완벽하게 준비하고 순검을 받습니다.
만약 실무에서는 순검 시간에 안 좋은 지적 사항을 받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집합이라는 걸 당합니다. 선임 해병으로부터 집합을 당하면 그날은 "나 죽었소!" 하는 날이랍니다.
여기에 깊은 내용까지는 적지 못하니 그냥 상상으로 생각만 해주시길 바라며 군대 다녀오신 분들이나 특히 해병대 출신들은 아마 다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해병대 집합
◈ 전달사항(집합Ⅰ)
항상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고 불철주야 수고 많으신 원로회에서 아래와 같이 공고함.
- 아래 -
1. 목적 : 환절기를 맞아 식욕이 왕성하여 체력을 알맞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2. 대상 : 일병 1호봉부터 상병 8호봉까지.
3. 장소 : 서부전선 전쟁 간판 뒤.
4. 시간 : 새벽 2시.
5. 준비물 : 5파운드 자키봉과 장갑.
6. 내용 : 요사이 입과 귀가 즐겁지 못해 좌우지간 x도 맘에 안 들고, 대체 해병대에서 옷 주고, 밥 주고, 무료 숙박에 돈까지 주고, 공짜 편지 쓰고, 때로는 정신 교육도 시켜 주는데 무엇이 불만이냐! 이 xx들아!
주의사항 : 엄살 및 요령은 졸도 내지 사망임을 명심토록 하십시오.
- 해병 병장 독거미 -
◈ 30년 전 보통 실무 생활에서 쫄병들 기합 잡으려고 하는데 그때 집합을 중간 기수 정도 군기반장이 하는데 집합을 한다는 소리만 들어도 등짝이 오싹하고 온몸이 싸늘해지는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지금이야 해병대 순검이나 해병대 집합들은 다 없어져서 활기차고 명랑한 군 생활을 하면서 대한민국 철통방어를 위해 모든 군인들이 좋은 군대 환경 속에서 근무를 할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32년 전 월급이 병장 때인가 17,000원에 특수근무지 수당까지 합해서 약 3만 원 후반 때를 받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약 100만 원 정도 받는다고 하는데 군대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남겨진 이들에게
◈ 남겨진 이들에게(집합Ⅱ)
사랑과 미움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그리움과 아쉬움을 안겨 준답니다..
우리 서로 젊음으로 만나 동고동락해 온 고통과 환희의 시간들,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었습니다.
철없던 나에게 조국과 부모·형제와 이웃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던 내 젊음의 한 페이지를
이제 저 푸른 하늘에 날리렵니다.
그대들, 남아있는 그대들이여!
폭풍우가 몰아치는 숲을 지나면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아침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십시오!
- 제대 전 마지막 집합 -
※ 제대를 한두 달 앞두고 선임 해병의 집합 아닌 집합을 하면서 남겨진 후임병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들이랍니다. 항상 고참 해병들이 제대하는 것을 보면 쫄병들 마음속에는 "나도 저런 날이 올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면서 그들은 오늘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을 것입니다.
◈ 추억이 아련했던 3대대 훈단에서의 순검은 점호로 바뀐 지 오래됐다고 합니다.
아래 글들은 지난번에 썼던 해병대 "귀신잡는 해병대" 등 정식 표어 및 우스꽝스러운 그들만의 글귀들이랑 연평도에서 근무했던 어느 해병 선임의 가슴 아픈 해병 일기랑 해병대에 들어가서 어머님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추억록소게 나오는 글귀들이오니 재미있게 읽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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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순검은 산천초목이다 떨고, 떨어지는 낙엽도 멈춘다는, 어쩌고 저쩌고, 하여간 순검 시간에 DI에게 지목되는 순간부터 머리가 하얘지고 정말 거시기하게 얻어터지고 말 그대로 죽었다 복창했는데, 지금은 없어진 해병대 순검이 점호로 바뀌었고 집합은 아예 없어졌다고 합니다.
그런 추억이 있었기에 훈단의 해병대 순검이 더 그리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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